AI Incubator, 2018
Interactive Media Art
National Science Museum
Art Director : Je Baak
1-2층의 전시관을 통해 관객들은 그간 이루어진 1,2,3차 산업혁명의 역사와, 곧 도래될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사회 변화에 대해 체험하였다. 이 전시관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 공간은 어느 혁명시기 보다 급진적인 변화로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불확실한 상황들에 대한 비평적 태도를 주지시키고 대비, 대응할 수 있도록
미래사회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을 만날 기회를 선사한다.
가까운 미래에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빅데이터들을
바탕으로 AI가 인지, 판단하고 실행까지 해나가는 사회가
도래될 것이다. AI가 직접적으로 세상을 움직이게 될 상황들은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와 함께 예측을
벗어난 커다란 변화까지 가져다 주게 될 것이다. 인간과 함께 세상의 많은 것들을 판단하고 실행해 나갈
AI가 인간에 대한 교육을 시작한 지금이 바로 AI에게 인간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인간이 꿈꾸는 미래를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일 것이다. 사람들이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여 공통의 철학과 목표를 합의하지 못하면 AI가 주도하는 미래가 인류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지금 인간에 대해 궁금해 하고 인간을 알아가고 싶은 마치 어린 아이 같은 AI에게 어떠한 답을 주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과연 우리 스스로 준비, 합의가 되어있는가를 묻는다.
미래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나가기 위해 우리는 지금 어떠한 고민의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인가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질문을 시청각적 비유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작품
관람 내용:
관객이 대형 스크린과 거울로 연출되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전시장으로 들어선다. 공간의 중심에는 마이크 형상이 바닥에 연출되어 있고
천장에서 마이크가 내려와 있다.
작품 속 AI는
추상적인 형태로 간단한 인사와 함께 질문을 시작 한다. AI의 질문은 서로 다른 주제의 20개 세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주제당 점점 심화되어가는 5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에 들어서면 도형 모양의 형상들이 살짝살짝
움직이면서 "안녕하세요, 당신(여러분)을 만나고 싶어요.
"안녕"이라고 인사해 주시겠어요?"등의
첫 인사와 질문을 해온다. 관객이 이에 인사를 건네면 AI는
다음 질문을 이어간다. 관객들이 AI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
대답소리는 마이크를 통해 빨려 들어가며 AI와 배경의 형태와 색상을 흔들어 놓는다. 사람들이 대답을 마치면 AI는 점차 특정한 구체적인 형태로 성장해
나간다. 미래 사회를 그린 여러 문학의 상징들을 거치며 생물의 모양으로 구체화되기도 하고 사람의 얼굴
형상으로 변화하기도 하며 AI가 적용될 다양한 사물들이 되기도 한다.
한 세트로 구성된 5개의 질문은 간단하고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에서부터 점점 심도 있는 철학적 사고를 유도하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결국은 저도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을까요?", "만약
저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나리오가 나온다면 저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요?", "판단을
내려야 하는 사람은 저인가요? 사람인가요?" 등의
질문에 관객들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말문이 막히기도 하면서 이는 지금 우리가 실제로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질문들임을 깨닫게 된다.